자궁경부 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기 단계의 병변으로, 최근 들어 진단 사례가 늘면서 여성 건강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 암은 아니지만, ‘암의 전단계’라는 점에서 보험 보상 여부와 관련하여 많은 분쟁이 발생하곤 하죠. 이번 글에서는 이 자궁경부 이형성증 진단 시, 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이 질환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점들을 중심으로 최대한 쉽고 정확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자궁경부 이형성증이란?
먼저 자궁경부 이형성증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궁경부 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 즉 자궁의 가장 아래쪽의 질과 연결되는 부분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한 상태를 말합니다. 해당 부위의 세포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암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보통 자궁경부 이형성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은 국가건강검진의 자궁경부암 검사를 통해 이상세포가 발견된 후, 추가로 조직검사를 진행하면서 진단을 받게 됩니다.
이 질환은 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데요. 이 바이러스는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 중 하나입니다(다만, 이형성증의 원인은 다양함으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성접촉에 의한 것은 아님). 이형성증은 그 정도에 따라 1~3단계(CIN1~3)로 구분됩니다. 경증인 1단계의 경우 높은 확률로 저절로 좋아질 수 있어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2,3단계의 경우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며, 추가적인 치료 및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궁경부 이형성증 3단계(CIN3)는 자궁경부암의 바로 직전 단계로, 상피층의 3분의 2가 비정상 세포로 채워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 단계를 진단 받은 상태에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30~50%의 확률로 침윤성 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 이형성증 치료 및 관리
자궁경부 이형성증이 초기 단계인 상태에서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면역력 관리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태를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형성증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단계에서는 ‘원추절제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자궁경부의 병변 부위를 원뿔 모양으로 잘라내는 시술로, 보통 3단계에 권장되지만, 2단계일 때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변이 있는 부분만큼 또는 그 둘레보다 좀 더 넓은 부분을 절제하는 경우도 있으며, 수술 시간은 약 10~30분 이내로 짧고, 수면 전신마취나 하반신 마취 후 진행됩니다.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보통 수술 후 1~2일 정도의 입원 후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수술은 병변을 제거하는 동시에, 절제한 조직을 검사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조직검사 과정에서 처음에 진단받았던 이형성증의 단계가 좋게든 나쁘게든 달라지기도 합니다. 또한 이 수술은 암으로의 발전을 막는데 도움을 주지만, 이미 몸속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려울 수 있어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관리와 정기 검진은 꼭 필요합니다.
그럼 이제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궁경부 이형성증 보험 보상 가능한가?
일단 자궁경부 이형성증의 경우 보험 보상이 가능한 항목은 기본적으로 다음의 3가지가 있습니다.
- 실손보험
- (수술한 경우)수술비 특약
- 유사암 진단비 특약
실손보험
실손의료보험(실비보험이라고도 함)은 내가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에서 자기부담금을 뺀 비용을 청구하여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입니다. 실손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자궁경부암 검사(국가건강검진은 무료)비용부터 조직검사, 수술비, 약제비, 입원비 등의 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수술비 특약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비 특약을 통해서도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질병수술비 특약과, 종수술비 특약(대부분 1종 수술에 해당), N대 수술비 특약(상품마다 다를 수 있음)에서 가입한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유사암 진단비 특약
아마 대부분의 경우 이 유사암 진단비 보험에 대해 가장 많이 궁금해 하실 것입니다. 아무래도 진단금 보험의 보상금액이 크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두 보험에서는 보험금이 대부분 문제없이 지급되지만, 이 유사암 진단비와 관련해서는 많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사암 진단비 특약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진단비 특약은 일단 해당 질병을 진단만 받아도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약정한 금액을 바로 지급). 보험사들은 모든 암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놓았는데, 일반암과 유사암입니다.
일반암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암(대장암, 간암, 폐암 등)들을 말합니다. 반면 유사암은 암과 유사하다는 의미로, 일반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미한 암으로 간주되는 것들입니다. 유사암의 종류는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보험사마다 상이할 수 있음).
- 갑상선암
- 기타 피부암
- 제자리암(상피내암)
- 경계성 종양
위와 같은 유사암은 비교적 덜 치명적이고, 발병률도 높은데, 그러한 이유 때문에 보험사들에서는 유사암에 진단 되었을 시 일반암보다는 적은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현재는 유사암 진단비 보험을 아무리 많이 가입을 하고 싶어도, 일반암의 최대 20% 한도로 밖에 가입이 되지 않습니다(예를 들어, 유사암 진단비 2천만원을 가입하고 싶다면, 일반암 진단비 1억을 같이 가입해야 함)
위에 언급된 네 가지 유사암 중 자궁경부 이형성증과 관련이 있는 부분은 바로 ‘제자리암(상피내암)’입니다. 제자리암은 암세포가 발생한 부위에 국한되어 있고, 아직 주변 조직으로 퍼지지 않은 초기 단계의 암을 말합니다. ‘0기 암’이라고도 불립니다.
자궁경부 이형성증 제자리암인가?
자궁경부 이형성증이 제자리암으로 간주되는지에 대한 여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유사암 진단비를 지급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의 여부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진단받게 되면, 질병코드 N87이 많이 부여됩니다. 이는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암보험 약관상 보장 대상이 아닙니다. 자궁경부 제자리암종의 코드는 D06인데, 이 코드로 진단받게 되면 유사암의 제자리암 항목에서 진단비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즉, 의사가 써준 진단서에 N87코드가 적혀있다면, 유사암 진단비 보험금을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단, 무조건 못 받는 것은 아닙니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기준은 진단서에 적혀있는 질병코드로 판단 됨.
N87코드와 D06코드 무슨 차이?
N87코드
- 일반적인 자궁경부 이형성증에 부여 됨.
- CIN1(경증), CIN2(중등도)에 주로 사용 됨.
-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암보험 보장 대상이 아님.
D06코드
- 자궁경부 상피내암종(제자리암)에 부여 됨.
- CIN3(중증) 또는 상피내암으로 판단될 때 사용됨.
- 유사암(제자리암) 진단비 보장 가능성이 높음.
코드 부여 기준
CIN3나 고등급 병변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D06코드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상태라 하더라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다른 코드가 부여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D06코드로 진단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D06코드로 진단받으려면?
정확한 조직검사 결과 확인
병리 보고서에 ‘severe dysplasia‘, ‘High grade dysplasia‘, ‘CIN3‘ 등의 소견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의사와의 상담
조직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와 D06 코드 부여 가능성에 대해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 원추절제술 실시 중 떼어낸 조직을 검사했을 때의 결과가 사전 조직검사의 소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3단계에서 2단계로 낮아지기도 하고 2단계에서 3단계 또는 상피내암으로 진단명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즉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꼭 이 부분과 관련하여 의사와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전문가 상담
보험 전문가나 손해사정사의 도움을 받아서 진단코드의 적절성과 보험 보상 여부를 검토해볼 수도 있습니다.
N87코드를 받았더라도, 조직검사 결과가 CIN3이나 고등급 병변이라면 제자리암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보험금 청구 시 진단서 뿐만 아니라 조직검사 결과자도 함께 제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2단계의 경우에도 보상 가능성 있음)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보험은 해당 보험회사의 약관에 따라 보상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말씀드린 경우는 일반적인 상황을 토대로 말씀드린 것으로,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하셔서 보험사 약관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보상 여부를 판단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오늘은 자궁경부 이형성증 보험 보상과 관련하여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자궁경부 이형성증의 진단 코드와 단계에 따라 보험(유사암 진단비) 보상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의 정보를 참고하시어 적절한 치료와 함께 가능한 보험 보상에 관해 꼼꼼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여성 여러분의 건강과 금융 소비자 권리보호에 이 정보가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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