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현대인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암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죠. 이런 위험성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암보험에 관심을 갖고 가입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정보 없이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암보험을 현명하게 가입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암보험의 종류부터 암진단비를 얼마나 가입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가입 전에 꼭 체크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까지 쉽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내용을 읽고 나면, 암보험에 대해 보다 똑똑하게 판단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암보험이란?
암보험이란 무엇일까요? 암보험은 암에 진단 되었을 시, 또는 암 치료 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보험 상품입니다. 암보험의 주요 보장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암 진단비 : 암에 진단되었을 시 약정한 금액을 일시금으로 지급
- 암 수술비 : 암 관련 수술 시 약정한 금액을 지급
- 암 입원비/통원비 : 암 치료를 위한 입원 또는 통원 시 일당 지급
- 항암 치료비 : 항암 방사선/약물 치료 시 보험금 지급
암보험 보장 내용
자동차에 이것저것 옵션을 추가할 수 있듯이, 암보험에도 여러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앞서 열거한 것처럼 크게 4가지가 있는데요. 이 것들 중에서 가입자가 원하는 옵션 즉 보장(또는 특약)들을 선택해서 가입하는 것이 암보험입니다.
- 암진단비 보장
- 암 수술비 보장
- 암 입원비/통원비 보장
- 항암 치료비 보장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암진단비 보장
‘암진단비’는 암보험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보장입니다. 의료기관으로부터 암 진단을 확정받게 되면, 가입 시 약정한 금액만큼 일시금으로 지급받게 됩니다
이 암 진단금 보험은 치료의 여부나 종류에 상관없이 지급되며, 진단받음 암의 종류에 따라 보장 금액이 달라집니다.
암 진단비는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 일반암 진단비 : 유사암과 소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에 대한 진단비(보장 금액이 가장 높음, 일반적으로 천만원 단위로 가입)
- 유사암 진단비 : 일반암에 비해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은 유사암(기타 피부암, 갑상선암, 경계성 종양, 제자리암)에 진단되었을 때 지급하는 진단비, 생명보험사에서는 이를 소액암으로 분류함(유사암의 종류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음)
- 고액암 진단비 : 치료비용이 높은 특정 암종에 대한 추가 진단비
이 중 ‘일반암 진단비’가 가장 핵심적인 보장입니다. 일반암은 대부분의 암이 포함되어 있고 치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충분한 보장 금액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수 천만원 단위로 가입합니다.
2. 암 수술비 보장
암 수술비 특약은 암 관련 수술을 받게 되면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입니다. 앞의 암 진단비 보장이 암 진단 시 보통 최초 1회만 지급되는 반면, 암 수술비 특약은 반복적인 수술에도 그때마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단, ‘최초 1회한’이 아닌 ‘매회 지급’이라는 문구가 있어야 함).
단, 해당 수술비 특약은, 암으로 수술을 해야만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따라서 수술이 필요없는 암 치료의 경우라면, 암에 걸려도 해당 보장에서는 돈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암 수술비 특약은 암의 종류에 따라 보장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1백만원 ~ 수백만원 수준의 보장을 제공합니다.
3. 암 입원비/통원비 보장
암 입원비/통원비 특약은 암의 종류에 따라 입원비나 통원비를 지급하는 보험입니다. 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할 경우 일당 형식으로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암 종류에 따라 지급되는 금액이 다를 수 있고, 병원의 종류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암 치료 트렌드는 장기 입원보다는 통원 치료가 늘어나고 있어서, 이제는 암 입원비 특약보다는 암 통원비의 필요성이 좀 더 늘고 있습니다.
4. 항암 치료비 보장
항암 치료비 담보(특약)은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항암치료비에 대해 보상합니다. 항암치료는 대다수가 고액이고, 국가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 많기 때문에, 점점 더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특약입니다. 주요 항암치료비 담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항암방사선·약물치료비
-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비
- 항암세기조절방사선치료비
- 면역항암치료비
- 특정항암호르몬약물허가치료비
이러한 담보들은 암 치료의 다양한 방법과 새로운 기술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크게 4가지 암 보험의 주요 보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이 중에서 가장 핵심 보장은 진단비인데, 일반암은 암 진단 시 1회에 한해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장을 확대한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일반암의 종류를 세분화해서 여러 종류의 암을 각각 보장하는 통합암진단비,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한 경우를 보장하는 전이암진단비와 재진단암진단비 등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로 일반암 진단비를 중심으로 설명을 진행하겠습니다.
암진단비 얼마 가입해야 할까?
많은 분들이 암진단비 보험 가입 시 적정 금액에 대해 고민하십니다. 이에 대해 합리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몇 가지 고려 사항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암 치료비 현실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암 종류에 따라 치료비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 일반적인 경우 : 1,000만원 내외
- 고액 치료가 수반되는 경우 : 6~7,000만원
2. 국가 건강보험 혜택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으로 다양한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요. 암에 관련해서는 ‘중증질환자 산정특례 제도’가 있습니다. 이는 건강보험에 가입한 국민이라면 누구나 암환자 등록 시 5년간 암 치료비를 지원받습니다. 5년 간 암 치료비의 무려 95%(급여 치료만 해당)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자기 부담금은 전체 치료비의 약 5%에 불과합니다.
3. 실손보험의 역할
실손보험 즉 실비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추가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암 치료비의 자기부담금 5%에 대한 금액에서도 상당 부분을 실손보험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실손보험 가입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판매되는 4세대 실손의 경우 급여치료에서는 80%를, 비급여치료에서는 70%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위의 3가지 사항을 종합해봤을 때, 생각보다 암 치료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지 않다고 느끼셨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암보험은 중요한데요. 그 몇 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경제활동 중단 : 암진단 후 일정 기간동안 일을 하기 어려워져 수입이 줄거나 없어질 수 있음.
- 정부 지원의 한계 : 국가건강보험에서 암 치료비를 95% 지원해주기는 하지만, 비급여 부분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음.
- 간접 비용 발생 : 암 치료비 외에도 간병비나 요양비용, 식비 등의 간적접인 치료 비용이 지출될 수 있음.
따라서, “나라에서 거의 다 해주니까, 실비보험 있으니까 암보험은 필요없어”라는 생각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암보험은 얼마나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요?
개인의 경제 상황이나 부양가족 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일반암 진단비 기준).
- 최소 기준 : 1년간의 연봉 또는 생활비
- 권장 범위 : 3,000만원 ~ 1억원
- 기본 : 3,000만원
- 여유가 있다면 : 5,000만원 ~ 1억원
결론적으로, 암진단비는 단순히 치료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암 진단 이후의 생활 안정을 위한 경제적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한 금액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암 가족력이 있거나, 보험료 납입 여력이 되고 아직 젊어서 저렴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더 높은 금액으로 든든하게 혹시 모를 암 진단에 대해 대비해 놓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코 무리한 수준의 보험료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보험을 유지하다 해지하게 되면 더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암보험 가입 시 주의사항
1. 보장 범위 확인
앞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암보험은 암의 종류에 따라 보장범위와 금액이 다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사암은 보장금액이 일반암에 비해 비교적 적기 때문에 가입 전에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어떤 보험사에서는 어떤암을 일반암으로 분류해서 더 큰 금액을 보상하는 반면, 같은 암이라도 다른 보험사에서는 소액암으로 분류해서 일반암 보장금액의 10~20% 수준으로만 보장하는 회사도 있습니다(예를 들어, 대장점막내암을 어떤 회사에서는 소액암으로 분류하지만, 어떤 회사에서는 일반암으로 분류해 놓음)
따라서 무조건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고 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보장범위에 대해 잘 살펴보고 보험설계사에게 관련한 설명을 충분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자신이 갖고 있는 질환과 관련된 암에 대해서는 꼭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고지의무 확인
어떤 보험이든 보험에 가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지의무(또는 알릴의무)입니다. 고지의무란 보험에 가입하기 전, 보험사에 자신의 현재 건강상태와 최근 질환이나 병원 치료 이력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 단계를 통해 보험 가입이 거절될 수도 있고, 할증이나 부담보 조건으로 가입이 가능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지 의무를 위반하고 보험에 가입했다가, 추후 청구할 때 문제가 되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거나, 강제 해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약물 복용 여부, 3개월 이내 병원 방문 이력, 1년 이내 추가검사나 재검사 이력, 입원이나 수술 이력, 5년 이내 심각한 질병 진단 여부 등의 사항을 꼼꼼히 살피고 해당되는 게 있다면 보험사에 알려야 합니다. 이 고지의무는 회사마다 보험 상품마다 각각 다르며, 유병자 상품인지 일반 상품인지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어떤 보험이든 간에, 해당 상품 가입 시 묻는 질문에 대해 솔직하고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면책기간 및 감액기간 주의
암보험 가입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중요한 요소로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암보험의 보장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면책기간 : 보험 계약일로부터 90일간은 보장이 되지 않음. 즉, 이 기간동안 암에 진단되어도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음.
- 감액기간 : 보험 계약일로부터 91일부터 1년까지는 보험금의 50%만 지급. 1년 이후로 100% 지급.
이 면책 및 감액 기간을 잘 확인하지 않으면, 지급 사유가 발생해도 돈을 못 받거나 훨씬 적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바로 보장’이라는 이름을 단 가입 시 즉시 보상이 되는 암보험 상품도 판매가 되고 있으니,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이러한 보험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암보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암진단비는 얼마나 가입해야 하는지, 그리고 암보험 가입시 주의사항에 대해 정리해드렸는데요.
암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오랫동안 유지하는 중요한 보험인 만큼, 가입 시 충분한 정보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암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며, 통계적으로도 3명 중 1명이 암 진단을 받는 만큼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죠. 따라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내용을 참고하시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