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간병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간병 수요는 급증하지만, 이에 따르는 비용은 만만치 않죠. 30일 내내 간병을 썼을 때, 월 평균 간병비가 3~400만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비하고자 많은 분들은 간병인 보험에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오늘은 이 간병인 보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간병인 보험의 필요성 및 종류, 장단점 그리고 추천하는 상품에 대해 최대한 자세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간병인 보험이란?
간병인 보험이란 질병이나 사고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을 때 필요한 간병 서비스 비용을 보장해주는 보험 상품입니다. 쉽게 말해, 간병이 필요한 상황에서 간병인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보험회사가 지원해주는 거죠.
간병인 보험 필요성
그렇다면 간병인 보험이 과연 꼭 필요할까요? 간병인 보험의 필요성에 대해 몇 가지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액의 간병 비용
‘간병 파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기간 간병에 드는 비용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됩니다. 최근의 인건비로 볼 때 외부 간병인을 한 달 내내 고용해서 쓰면 월 400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간병비의 경우 국민건강보험이나 실손보험에서 보장해주지 않는 사각지대이기 때문에, 고스란히 나의 돈, 가족의 돈에서 지출이 되어 대 부분의 가정에 큰 경제적 타격을 주게 됩니다.
가족 부담 감소
간병비가 비싸니, 가족이 직접 간병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간병하는 경우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뉴스를 보면 간혹 가족 간병에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간병인 보험은 이와 같은 가족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 대비
미래의 일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건강할 때는 간병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않지만,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당장이라도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죠. 따라서 간병 보험은 이런 불확실한 미래와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책이 됩니다.
노후 준비의 일환
은퇴 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간병 비용으로 모아둔 노후 자금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습니다. 간병인 보험은 이런 위험도 줄여주는 노후 준비 수단이 됩니다.
이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간병인 보험은 매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병인 보험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비싼 보험에 가입하거나, 비효율적인 보험에 가입하면 오히려 재정적 부담만 더 커지고, 최악의 상황에는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어지는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간병보험을 선택하시는 눈을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
간병인 보험 종류
간병보험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간병인 지원 일당’과 ‘간병인 사용 일당’ 보험입니다.
참고로 두 보험 모두 피보험자의 ‘병원(또는 요양병원 및 간호통합병동서비스)이용 시에만 보상되며, 집, 요양원, 주야간 보호센터에서는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간병인 지원 일당(간병인보험)
‘간병인 지원 일당’ 보험은 보험회사가 직접 전문 간병인을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간병이 필요할 때, 가입한 보험회사 콜센터로 연락을 해 간병인을 파견받을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간병인보험’이라고도 불립니다.
간병인 사용 일당(간병비보험)
그 다음으로 ‘간병인 사용 일당’은 가입자가 직접 간병인을 고용하고, 그 비용을 추후에 보험 회사에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친척이나 지인을 간병인으로 고용해도 되고, 원하는 간병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간병비보험’이라고도 불립니다.
위와 같이 간병인 보험은 간병인을 부르는 방식에 따라 구분이 됩니다. 그 외에도 각 상품에는 장단점이 있는데요. 이제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외에도 간병보험에는 노인성 질환이나 사고로 장기요양등급을 받았을 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하거나 매월 연금처럼 지급하는 보험도 있지만, 이 글에서는 병원 입원 시 간병비를 보장해주는 간병인 보험에 대해서만 다룸)
간병인 지원일당 vs 간병인 사용일당 특징
이제 간병인지원일당과 간병인사용일당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간병인 지원일당 장단점
간병인지원일당은 보험회사가 직접 간병인을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장점
- 편리성 : 간병인을 내가 직접 구하지 않아도 돼서 편리.
- 물가 상승 걱정 없음 : 인건비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 걱정 없음.
- 전문적인 간병 : 보험사와 제휴 된 전문 간병인이 파견되기 때문에 좀 더 질 높은 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음.
단점
- 갱신형만 가입 가능 : 현재로썬 갱신형으로만 가입이 가능해서 주기적으로 보험료가 오를 수 있음.
- 선택의 제한 : 원하는 간병인을 직접 고르지 못 함.
- 파견 시간 소요 : 간병인 파견 신청 시, 간병인이 오기까지 최대 48시간이 소요되어 단기간의 간병이 필요할 때나 입원 후 첫 1,2일간은 보장을 받기 힘들 수 있음.
참고로 이 간병인지원일당은 보험회사에 제휴된 업체의 간병인이 파견되는 것인데, 만약 인력이 부족해 지원을 못 받는 경우에는 일정 금액으로 대체해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간병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교체를 신청하면, 교체 과정에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원하는 간병인을 직접 고르지 못하는 이 보험의 단점입니다.
또한 간병인지원일당 보험의 가장 큰 단점은 대부분 갱신형이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갱신형 보험의 경우, 월 납입 보험료는 비갱신형에 비해 저렴하지만, 주기적으로 보험료가 오른다는 단점과 보험 보장 기간 동안은 계속해서 보험료를 납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간병인 사용일당 장단점
간병인사용일당은 가입자가 직접 간병인을 고용하고, 가입 시 약정한 금액을 비용을 보험사로부터 받는 방식입니다.
장점
- 비갱신형 가입 가능 :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음.
- 선택의 자유 : 원하는 간병인을 직접 고용할 수 있음.
- 가족 간병 가능 : 여러 보험사의 경우 가족을 간병인으로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음.
단점
- 고용의 번거로움 : 간병인을 직접 구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 있음.
- 물가 상승 위험 : 시간이 흘러 간병인 비용이 오르면 내 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수 있음.
- 선지출 필요 : 간병인을 고용한 비용을 먼저 결제한 이후, 나중에 보험금을 청구해야 함.
현 시점(2025년 5월)에서 간병인사용일당은 간병인 사용 1일 당 최대 15~20만원(일반 병원의 경우)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데(기존에 가입한 보험이라면 15~20만원 수준이지만, 최근 가입할 수 있는 한도는 5~10만원 정도로 낮아짐), 이는 현재 간병인 평균 일당인 12~15만원 선에서는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하면, 보험 보장 금액만으로는 부족하게 돼서 그 차액을 본인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간병인사용일당 보험의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이 부분을 보완하는 상품도 있음).
간병인 사용일당 가족 간병의 장점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간병인 사용일당 보험의 큰 장점은 가족이 직접 간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족 간병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 부모님이 무릎 병원에 입원해 간병이 필요하시다면, 내가 부모님을 간병해 드리고 그 비용을 보험사에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가족 간병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간병할 가족이 간병 업체로 사업자 등록을 한다.
- 간병인 중개 플랫폼이나 어플에 등록한다(케어네이션 앱 등)
- 환자(피보험자)가 해당 플랫폼을 통해 그 가족을 간병인으로 고용한다.
이 방식이 특별한 점은 전문 간병 자격증이 없어도 사업자 등록만 하면, 가족이나 친구 등 누구든 간병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가족 간병이 불가능 한 회사도 있으니 가입 전 꼭 해당 약관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2025년부터는 간병인 사용일당 보험에서 가족 간병 관련 내용이 좀 더 까다로워졌다는 것인데요. 가족 간병은 기존처럼 계속 가능하지만, 보험금 청구 시 더욱 엄격한 증빙이 필요해집니다. 허위 가족 간병으로 인한 보험금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함인데요. 실제로 간병 서비스가 제공되었는지 엄격하게 확인하겠다는 조치입니다.
필요 증빙 서류는 보험사마다 상이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 간병인 사용 계획서
- 간병인 근무 일지
- 간호 기록
- 실제 간병 서비스 제공 증명 서류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면, 두 간병인 보험의 차이를 한 눈에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간병인지원일당 | 간병인사용일당 | |
보장 방식 | 보험사가 직접 간병인 파견 | 간병인 일당을 지급 |
간병인 선택 | 보험사가 지정한 간병인 | 가입자가 직접 선택 가능 |
간병인 이용 방법 | 이용 48시간 전에 보험사에 신청 | 간병인 사용 후 보험사에 청구 |
물가 상승 대응 | 보험사가 부담 | 가입자가 부담 |
갱신 여부 | 대부분 갱신형(3년,5년,10년 갱신) | 갱신형/비갱신형 선택 가능 |
간병인 교체 | 보험사에 요청 | 직접 교체 |
간병인 미사용 시 | (인력 부족 사유)약정된 금액 지급 | 지급 없음 |
가족 간병 인정 | 불가능 | 여러 보험사에서 가능 |
감액기간 | 감액/면책 없는 회사 있음 | 질병 1년 미만 50% 감액 (상해는 감액/면책 없음) |
이용 가능 시설 | 일반병원/요양병원/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요양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 입원만 가능) |
일반병원/요양병원/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요양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 입원만 가능) |
위에서 두 가지 간병인 보험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았는데요.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간병인 보험 선택 시 참고할 만한 추천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간병인지원일당을 선택하시는 분들은 간병인을 직접 구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시간이 지나도 인건비 상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해당 보험을 선택합니다.
반면, 간병인사용일당을 택하는 분들은 단기간 간병도 보장받을 수 있고, 비갱신 가입이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가족을 간병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하는데요. 하지만 이 지원일당은 가입 시 정한 금액(예를 들어, 가입시점의 사용 1일당 15만원이 20년 후에도 15만원으로 유지된다는 뜻)만 받을 수 있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이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체증형 간병인사용일당’인데요. 이 상품은 일정 기간이 지날 때마다 간병 일당 보장 금액을 늘려주는 상품입니다.
체증형 간병인 사용일당이란?
체증형 간병인 사용일당 보험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장금액 증가 : 보험 회사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년마다 최초 가입금액의 10%씩 증가하거나, 20년 후 보장금액이 2배로 늘어나는 등의 방식으로 보장금액이 증액됨.
- 물가 상승 대비 : 위의 특징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서 간병 인건비가 올라가는 것에 대비.
- 비갱신형 가입 가능 : 비갱신형으로도 가입이 가능합니다.
이 외의 다른 장점은 위에서 살펴본 간병인 사용일당 보험의 특징과 동일합니다.
체증형 상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약관을 가진 체증형 간병인사용일당 보험에 가입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하루 20만원 보장으로 가입했다고 가정해보면, 기간 별 체증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가입시점 ~ 5년 : 하루 20만원
- 5년 ~ 10년 : 하루 24만원 보장 (120% 체증)
- 10년 ~ 20년 : 하루 30만원 보장 (150% 체증)
- 20년 이후 : 하루 40만원 보장 (200% 체증)
20년이 지나면 처음 가입했을 때보다 보장금액이 2배로 늘어남으로, 어느정도 미래의 물가상승과 간병 비용 증가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특히 젊은 나이에 가입하면 노후에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합니다. 하지만 70세 이상이나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신 분들은 굳이 좀 더 보험료가 비싼 체증형으로 선택할 필요는 굳이 없겠습니다.
추천하는 간병인 보험 상품
그럼 이제 추천하는 간병인 보험 가입 방식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연령대와 상황에 다라 적합한 간병인 보험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기에 참고만 해주시고 본인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60~70대 이상이시거나 향후 10년 내 장기 입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간병인’지원’일당(체증형 X)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간병인을 구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이 더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족이 직접 간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갱신형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가능하다면 갱신기간이 긴 20년 갱신 상품을 선택하면 보험료의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갱신형이기 때문에 비교적 보험료가 저렴하고, 70세에 가입 시 90세까지는 보험료가 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40~50대 이하인 경우, ‘비갱신형 체증형 간병인사용일당’이 유리합니다. 가입하고 일정 기간마다 보장 금액이 상승하기 때문에, 가입해 놓은 기간이 길어질 수록 추후에는 더 높은 금액을 보장받을 수도 있고, 보험료도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할 때 보험료를 미리 납입을 완료하고, 나중에는 90세나 100세까지 보장만 받으면 안정적인 노후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간병인 보험 필요성과 종류 및 특징, 그리고 각 상황 별 추천하는 상품까지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하시되, 본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상품을 신중히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전문가와 상담하실 때도 이러한 기본 지식을 갖고 계시면,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상담이 가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간병보험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준비입니다. 지금 당장은 필요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노후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신중히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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