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필요성 – 필요없다는 주장의 함정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암보험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암보험은 필요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주변이나 인터넷 상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암보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암보험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그렇게 주장하며, 그 주장에는 어떤 함정이 있는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암보험 필요없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입니다. 의료 기술이 발달해서 암 조기발견 확률도 높아지고 생존율도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암은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일단 암에 걸리면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이 들기도 합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암치료비의 부담을 보험으로 대비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암보험은 굳이 필요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왜 암보험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암보험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암보험 뿐 아니라 “모든 보험이 필요없다”라고 주장하지만, 이 글에서는 암보험에 대해서만 다룹니다)

 

국민건강보험 때문에 필요없다?

“암보험이 필요없다”라고 말하는 분들은 주로 2가지 이유 때문에 암보험에 굳이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을 하는데요. 첫째는 국민건강보험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되어 매월 건강보험료를 납입하고 있고, 그로 인해 의료비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질병이나 상해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아도 실제 부담하는 돈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 바로 건강보험 때문이지요.

국민건강보험 산정특례

그런데 몇 가지 질병에 대해서는 훨씬 더 많은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바로 200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 제도‘인데요.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질병에 걸렸을 경우, 그 치료비를 경감해 주는 제도입니다. 암에 진단된 경우, 산정특례 대상자로 등록되면 5년 간 치료비의 95%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즉 암환자는 치료비에 대해 5%만 부담하면 되는 것입니다(산정특례 대상이 아니더라도 건강보험에서는 급여 치료비의 20%를 보장).

이러한 좋은 제도가 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암에 걸려도 나라에서 거의 다 지원해준다. 굳이 보험 안 들어도 된다.”라고 말합니다.

 

실비보험 때문에 필요없다?

“암보험이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실비보험 있으니까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가입되어 있고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비보험 즉 실손보험은 병원 진료비로 지출한 금액을 본인부담금을 제외하고 돌려받는 보험입니다.

가입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지출한 병원비의 70~100%를 청구 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4세대 실손보험은 치료비에서 급여 항목 80%, 비급여 항목 70%를 보상해줍니다.(질병·상해 각각 입원 시 연간 5천만원 한도, 통원 시 하루 25만원 한도)

건강보험공단에서 보장받지 못하는 비급여 치료에 대해서도 실손보험에서는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암에 걸려도 실제로 내 돈은 정말 일부만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암보험은 정말 필요가 없을까요?

 

암보험 필요성

위의 ‘암보험이 필요없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 실제로 암에 걸려도 국민건강보험과 실비보험 덕분에 치료비로 목돈이 크게 들어갈 확률이 적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큰 병에 걸리면 신경 쓸 게 치료비가 전부가 아닙니다. 큰 병에 걸리면 바로 ‘생활비’라는 문제에 맞닥뜨립니다.

생활비의 함정

암에 진단받게 되면 투병생활과 치료로 인해 기존처럼 일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소득이 없어지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저축해 놓은 돈이 많거나 보험금을 타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면 생계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급히 재산을 처분하거나 빚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나 외벌이 가장이 암에 걸리게 된다면 가정에 큰 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암 생활비

그런데 암진단비로 어느정도 보상을 받게 되면, 치료받는 동안 치료에 전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치료비 걱정이 없다 하더라도 치료를 하고 요양을 하는 기간동안의 생활비 정도는 보험에 들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최소 1~2년 연봉이나 1~2년 가족 생활비 정도의 암진단금을 준비해 놓으라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의 함정

암에 걸려 국민건강보험의 산정특례 대상자가 되면, 치료비의 95%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건강보험공단의 혜택은 급여 항목만 보장해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모든 병원 진료비는 아래와 같이 급여 항목과 비급여 항목이 있는데요.

병원비
급여 항목 비급여 항목
건강보험공단 70% X
본인부담금 30% 본인부담 100%

 

이 중에서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산정특례 대상자가 되어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암 치료의 종류나 항암제 등의 약물에 따라 온전히 내 돈으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표적항암치료, 양성자 치료, 중입자 치료와 같이 최신 치료의 경우 수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고가의 치료들은 비급여 항목인 경우가 많습니다(평균 암치료 환자 부담액 중 70% 이상이 비급여 항암제 비용).

그외 비급여항목 예시

  • 병원의 특정 전문의를 선택해서 진료받는 선택 진료비
  • 1,2실 등의 상급 병실에 입원하는 경우
  • 의원의 진료 의뢰서 없이 바로 대형 병원에 가는 경우
  • 응급환자가 아닌데 응급실에 가는 경우

사실 일반적인 암의 경우 꼭 필요한 치료는 대부분 급여 항목으로 건강보험이 적용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큰 병에 걸리면 아무래도 더 많은 검사를 받고 싶고 더 좋은 치료를 받고 싶기 때문에, 누구나 형편만 된다면 비급여 치료를 받고 싶어할 것이기에 이 부분은 건강보험의 암 치료비 혜택의 아쉬운 점입니다.

암보험 실비

비급여 항목 뿐만 아니라, 급여 항목 중에서도 보험공단에서는 70%만 보상하기 때문에 급여치료비의 나머지 30%는 본인부담입니다. 즉, 산정특례 혜택을 받는다 하더라도, 급여의 본인부담부분과, 비급여 치료비는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건강보험으로 보장이 안되는 부분은 실손보험으로 커버가 가능합니다.

 

실손보험의 함정

실손보험이라도 모든 진료에 대해 100% 보상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자기부담금도 있고, 연간 한도도 있으며, 보장이 안되는 암 치료들도 있습니다.

웬만한 암 치료는 실손에서 보장해서 치료비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긴 하지만, 암이 림프절이나 다른 기관으로 전이 되는 경우나 혈액암 등의 특수 암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수술이 아예 불가능 할 수도 있고, 수술의 범위가 너무 커서 먼저 암의 크기를 줄이고자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사용하는 약물이 건강보험 혜택에서 제외되거나 되더라도 워낙 고가인 경우가 많아서 실비의 한도를 초과할 수도 있습니다(연간 입원치료한도 5천만원)

 

2009년 9월 이전에 가입한 1세대 실손보험을 제외하면 실손보험에도 자기부담금을 제외하고 보험금을 지급해줍니다. 치료비의 10~30%를 공제하고 지급을 하는데, 만약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부분의 치료를 받았고 그 치료비가 워낙 고액이라면, 아무리 실비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적지 않은 금액을 내가 부담해야 할 수 있습니다.

실손보험의 또 한가지 함정은 보장하지 않는 암치료 항목도 있다는 것입니다. 비급여 치료는 ‘법정비급여’와 ‘비법정비급여(임의비급여)’로 나뉘는데, 후자의 ‘비법정비급여 치료’는 국가에서 인정하지 않은 치료로 실비보험에서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임의비급여 치료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만약 내가 꼭 받아야 하는 치료가 하필 이에 해당한다면 실손으로도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암보험이 없다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암보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암보험이 필요없다는 의견들과, 생각해보아야 할 점들 몇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암보험이 필요하다, 필요없다’ 의견이 여러가지 이유로 갈릴 수 있지만, 그 주장에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중에서 암에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는 여부입니다. 당연하게도 주변에 암에 진단받은 사람을 많이 본 사람일수록, 그리고 그들이 암 치료로 인해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일수록, 암보험 가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결정은 스스로 판단해야 할 본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입니다. 만약 ‘난 100% 암에 걸린다’라고 보증이 되어 있다면, 보험이 최대의 대비 방법일 것이고 어떻게든 암보험을 최대로 가입하겠지요. 하지만 암에 걸릴지 안 걸릴지 알수도 없고, 자산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떻게 하면 암보험에 잘 가입할 수 있는지 다뤄보겠습니다. 오늘의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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